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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서울

정식당 런치코스 시그니처런치코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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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전에 미리 예약한 정식당에 갔다. 평일은 일주일전에 예약이 가능하지만 주말은 보통 한달이 걸린다.



큐알코드로 본인인증하고 들어왔다. 테이블은 총 10개정도 있고 다닥다닥 안붙어있고 넓어서 쾌적했다.

11시 첫손님이 우리였는데 인테리어나 분위기면에서 일단 좋았고 여유로운 느낌이 좋았다.



정갈한 테이블세팅

우린 다시 올 기회도 없었기에 제일 비싼 8코스 인당 185,000원(부가세 포함)을 시켰다.

동행과 같은 코스를 시켜야 해서 런치 가성비로 유명함 4코스+맛있는 김밥을 시켜보진 못했다.

-웰컴푸드


월컴푸드다. 이건 메뉴에 없는데 어떤 코스는 맨 처음에 나온다. 내 입맛엔 가장 맛있었던 메뉴가 아니지 싶다. ㅋㅋㅋ 특히 이 투뿔 쇠고기 에피타이져는 한입 먹는 순간 감동하는 맛이다.



다음은 시계방향으로 먹는데 진한 송로가 들어간 계란찜. 버섯을 아주 좋아하는 나로서는 최고의 계란찜이 아닐까싶었다. 어떤 오마카세에 가도 나왔던 계란찜과는 비교도 안되는 맛이었다.



허나 여기서부터는 그냥 평소에도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새우튀김이었는데 느끼해서 실망.


이건 푸아그라 크림이 들어간 타르트였는데 약간 새콤한 맛이 나는게 오묘했다. 상상했던 꾸덕한 맛이아니고 그냥 그랬다.


이건 진짜 집에서 해먹을 맛이었는데 쉐프가 한것같지 않은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서 준 맛이났다. 젓갈은 비렸고 밥은 식고 굳어져있었다. 제일 실망했던 웰컴푸드 중 하나.



입가심용 샤벳, 밑에 복숭아? 절임이 같이 들어있다.


-캐비어


캐비어가 나왔다. 기존의 참치대신 단새우가 들어가있다. 캐비어는 여태 먹었던 등급 중에 젤 고급이었는지 알고 크고 짜지 않았다.

하지만 캐비어가 왜 3대 진미중 하나인 걸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그냥 무맛...? 송로버섯은 진짜 열광하는데 이건 별로.

단새우랑 밑에 젤리형 유자소스가 적당히 어울려 맛있었다.

-전복


에피타이저 전복이다. 밥솥에 찐다음 다시 훈제향을 입혀 구워서 조리했다. 나는 전복이 찌면 소라같이 딱딱한 식감이 별로 였는데 이 요리는 몰랑몰랑하고 탱탱해서 좋았다.

소스는 뭔지 잘모르겠는데 같이 전복과 먹으면 풍미가 너무 좋았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요리의 기본 맛을 살리는 맛이 정말 좋았다. 이건 내 친구가 먹은 것 중 가장 베스트로 뽑았다.


-성게 김밥


가장 기대했지만 가장 실망했던 성게김밥.
맛있는 김밥과 김밥 내용물이 달랐다. 불고기볶음밥이 아니라 그냥 김이랑 섞여져있는 밥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무맛이었음

성게는 많이 주긴했지만 해외 멕시코산인가 그랬다. 신선했다만 달지않아서 아쉬웠다.

따로 맛있는 김밥을 추가로 시켜먹지 않은게 아쉬움이 남는다.

-로얄비빕밥


소라을 얇게썰고 보리밥이 들어있는 비빕밥이다.
나는 처음엔 버섯인줄 알았지만 소라여서 놀랐다. 소라같은 질긴 식감이 전혀 없었고 송이버섯과 같은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나름 만족하면서 먹은 로얄비빕밥.

들기름도 직접 짜서 병에 담아주는데 웰컴 푸드에서 느꼈던 참기름 만큼이나 풍미가 좋았다.

-대구요리


면사포같은 다시마가 특이했던 대구요리. 건강해질 것 같은 약간 한방요리 느낌이었다.
신기했던 다시마 외에는 그닥 맛있게 느끼지 못했다. 내용물엔 하얀 대구살과 버섯이 들어있었다.

-갈비요리


김밥다음으로 실망했던 요리다. 딱 우리가 먹던 갈비맛인데 솔직히 집에서 엄마가 해준 갈비요리보다 별루였다. 초딩이 먹을법한 달짝지근한 맛이었다. 그 전까진 요리가 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은데 왜 이거만 유난히 간이 쎘는지 의문. 양은 진짜 특초밥크기 정도로 나왔다.

-수정과


입가심을 해줄 수정과. 수정과로 만든 샤벳과 대추장식, 밑에는 뭔지모르겠지만 두부식감의 치즈? 같은게 있었다. 계피향이 진한 게 딱 알던 맛이었다.



-후식 바나나


세번째로 실망했던 요리. 바나나다.
정말 바나나같이 생겼는데 초콜렛 코팅안에는 바나나를 으깨서 생크림과 섞은 내용물이 나왔다.
정말 아까워서 다 먹긴했지만 별로였다.

이걸 먹고 같이 내어준 커피아이스크림으로 입을 헹구었다.


마무리로 아메리카노와 디져트가 나왔다.
마카롱과 다크초콜렛. 마카롱이 참 작았다.
소소했다.


계산하고 나서 준 서비스 초콜렛 바

하지만 이것도 다크초콜렛으로 만들었다.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기에 처음으로 남긴 요리...ㅋㅋㅋ




내돈내산 후기ㅋㅋㅋ 뭐 미슐랭 2스타로 인정받은 정식당이 광고할 일은 없겠지만은....

나는 따로 부가세가 들어가는 줄 알고 20만원을 예상했으나 딱 메뉴에 적힌 금액으로 결제되서 좀 좋았다.



어른들이 온다면 좋아할 곳이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두번이상 방문하기에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2시간동안 시각과 미각을 충족시켜줄 공연을 봤다고 생각하면 한번정도는 와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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