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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서울

결혼기념일날 가기좋은 스카이라운지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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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화이트

서울 강동구 상일로6길 67 세스코 맴버스 시티 10층

강일동으로 이사오고 나서 사람많은 가로수길이나 강남주변은 잘 안가게 되더군요. 기념일날 좋은 곳에 가고 싶은데 교통막히는 시간이 아깝더라구요. 한적하게 남편이랑 근방에서 먹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강동구에도 꽤 좋은 퀄리티의 레스토랑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런 한적한 동네에 이렇게 뷰좋은 레스토랑이 있다는게 놀라운데, 알고보니 맞은편에 삼성 글로벌 엔지니어링센터가 있더라구요. 삼성임직원들이 자주 오는 곳인가봐요. 와인 동호회에서도 단골로 찾는 곳이라, 동네주민은 신분증 제시시 와인 콜키지 2병이 무료더라구요. 

고층 건물 10층에 위치해있고 다 통창유리라 바깥 풍경을 보기 쏠쏠했습니다. 우리는 런치에 방문했지만 밤에오면 꽤 운치가 있을 것 같아요.

 

 

밖이 탁트여있어서 뭔가 부르조아 느낌도 나는군요. 와인을 가져오면 이렇게 얼음트레이에다가 담궈주십니다. 서버 종업원들이 알바생같았지만 친절하드라구요.

 

이날 드라이샴페인이랑, 일반 화이트와인을 가져왔네요. 남편이랑 둘다 술을 못먹는지라 값싼 걸로 파리바게트에서 사왔어요.

와인을 안가져와도 3 gloss 테이스팅 와인 메뉴도 있더라구요. 와인 맛을 아는 분들은 여기서 시켜도 되겠어요. 오늘의 코스요리를 이렇게 먼저 알려줘요. 여기서 못먹는 음식이면 따로 빼놓고 다른 메뉴를 준비해주더라구요. 이 날 저는 날 것을 잘먹는데도 날 것을 빼달라는 다른 여자분 요청이랑 저랑 헷갈리셨는지, 남편 메뉴랑 다른 것을 주더라구요.

전체메뉴가 나올 때, 남편꺼랑 너무 달라 이상해서 말하니, 바로 정정해서 원래 메뉴로 가져다 주셨습니다.

아뮤즈부쉬가 나왔네요. 한손으로 먹기좋게 아담해요. 밤 퓌레라는 데, 맛이 신기했어요. 하지만 맛이 나쁘지않았습니다. 히비스커스 파우더가 신기하더라구요. 감자 로스타 위에 얹은 단새우가 꽤 조합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차가운 정식으로 나온 겨울 대광어 타르타르에 생강&사과가 올려져 있었어요. 날 것을 좋아하는 지라, 전 이게 제일 맛있었습니다. 화이트와인이랑도 잘 어울립니다. 상큼한게 이때까지 정말 제 입맛에 맞았어요.

다음으로 나온 따뜻한 전식으로 전복 리조또가 나왔는데, 뭔가 이때부터 속이 더부룩하더라구요. 전날에도 과음한지라, 분명 맛있는 요리 일텐데도 잘 몸이 안받더라구요. 참 아쉬운 몸 컨디션에 입맛도 살짝 안좋아졌나봐요. 

내장맛이 그렇게 좋게 느껴지지않더라구요. 전복은 아주 실했지만, 리조또까진 다 먹지 못했어요. 남편이 이 날 아주 신나서 삭쓰리 하더군요..ㅋㅋ

다음으로 나온 랍스터테일과 비스트 감자 무슬린, 랍스터 볼에 오렌지 & 세이지 소스입니다. 랍스터를 좋아하는 데 칠리소스가 아닌, 이 주황색 소스가 너무 느끼했네요. 

뭔가 매운 걸 먹고 싶었는데, 계속 느끼 + 느끼음식 조합이 점점 속을 안좋게 만들었어요. 느끼한 걸 좋아하는 남편은 나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비주얼은 좋으나, 코스 조합이 너무 아쉽습니다..

입맛을 싹 클린하게 만드는 클렌져로 나온 아이스크림이에요. 도대체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신맛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에요. 제 입맛엔 맞지 않았지만, 전의 음식맛이 싸그리 사라지게 만드는 느낌이긴 했네요.

이제야 나오는 고기파트! 양고기 스테이크와 토마토 버터, 파슬리 페스토에 로즈마리로 장식을 얹었네요. 토마토 버터가 너무 신기해서 먹어봤는데, 양고기와는 잘 맞지 않았어요 ..ㅋㅋㅋ 역시 양고기엔 딱 생각나는 민트소스가 어울리는데 말이죠. 

양고기를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또 느끼한 버터소스라..진짜 저랑은 안맞는 것 같아요. 양고기 질자체는 좋았습니다만, 상큼한 조합을 넣어줘야 뭔가 전체적인 조합이 맞을텐데, 느끼한 걸 못먹는 제겐 메인요리도 아쉬웠어요. 결국 양고기 반도 못먹어서 또 남편이 처리했답니다.

두번째로 나온 꽃등심 스테이크는 딱 한조각 이쁘게 담아나왔어요. 버섯이 곁가지로 나왔네요. 이건 양고기 메인메뉴보단 그나마 덜 느끼했네요.

벌써 메인음식이 끝나고 나온 디저트로 나올 음식이 마롱 밀푀유였는데, 제가 깜짝 플레이팅을 해달라고 미리 요청을 해서 그런지 중간에 마카롱이 먼저 나왔습니다. 마카롱과 얼그레이 차였는데요. 마카롱은 그냥 주는 게 아니라, 설문조사를 응해야 받을 수 있어요. 1인씩 마카롱이 나오는데, 아주 아담하고 귀여웠어요.

얼그레이 차로 느끼한 속을 달래느라 바빴네요.

이 날 남편의 생일이라, 미리 요청했던 문구와 함께 마롱 밀푀유가 나왔네요. 네이버로 예약했을 때, 요청사항에 써놓으니 해줬어요. 남편도 모르게 깜짝으로 준비했는데, 이런 소소한 이벤트가 재밌었어요.

 

제가 먹은 기본 밀푀유는 이런 비주얼입니다. 디저트를 딱히 안좋아하는 데, 그나마 좋아하는 디저트가 밀푀유에요. 바삭바삭한 질감에 속에 넣은 크림재질을 좋아하거든요. 위엔 상큼하게 과일이 있어서 먹을 만 하더라구요. 진짜 상큼한 음식을 계속 원했는데, 마지막 디저트에서 겨우 나왔네요..ㅎ

 

내돈내산 영수증! 이날은 기념일코스만 제공되서 런치인데도 1인 13만원이었습니다. 보통인 날에 가면 런치가격은 대략 5.5만원정도에요. 저녁디너는 9만원부터 18만원까지 있구요. 

가성비좋은 레스토랑이니, 결혼기념일날이나 한적한 동네에서 깜짝 이벤트용 목적으로 방문하기 딱 좋을 것 같아요. 특히 통창 스카이뷰라서 저녁에는 분위기도 좋으니, 뭔가 감동이 배가되는 느낌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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